금리 올리면 주식은 무조건 떨어질까?
결론부터: 195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 9번 중 7번은 S&P 500이 상승했습니다. 금리 인상은 매도 신호가 아니라, 경기가 좋다는 신호입니다.
"금리 올리면 주식 빠진다"는 공식
뉴스에서 FOMC 금리 인상 발표가 나오면, 댓글창은 이렇게 도배됩니다.
"금리 올리면 주식 떨어지는 거 아냐?" "대출 이자 올라서 기업 실적 나빠지겠네" "채권 금리 올라가면 주식에서 돈 빠지지"
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. 교과서에도 그렇게 써 있어요. 그런데 실제 데이터는 교과서와 다릅니다.
데이터: 금리 인상기에 주식은 어땠나?
미국 연준 금리 인상 사이클 9번의 기록
1954~1957
1958~1960
1963~1966
1972~1974
1977~1980
1983~1984
1994~1995
1999~2000
2004~2006
2015~2018
2022~2023
11번의 금리 인상기 중 9번은 주가가 상승했습니다. "금리 올리면 주식 떨어진다"는 공식은 데이터상 틀렸습니다.
왜 금리를 올리는데 주식이 오를까?
이유는 단순합니다. 금리를 올리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됩니다.
중앙은행은 왜 금리를 올릴까요? 경기가 너무 좋아서입니다. 소비가 늘고, 고용이 탄탄하고, 기업 실적이 좋아서 과열을 식히려고 올리는 겁니다.
즉, 금리 인상 = "지금 경제가 좋다"는 확인 도장입니다.
금리 인상이 무서운 게 아닙니다. 금리를 올려야 할 만큼 경제가 좋은데 주식을 팔겠다는 게 이상한 겁니다.
주식이 진짜 떨어지는 때
주식이 크게 떨어지는 건 금리 인상 "때"가 아니라, 금리 인상이 과도해서 경기침체를 유발할 때입니다.
위 표에서 주가가 하락한 2번을 보세요.
- 1972~1974: 금리를 3.5%에서 13%까지 올림(오일쇼크 시기)
- 1983~1984: 이미 8.5%에서 11.5%까지 (볼커의 초고금리 정책)
두 번 다 극단적인 인상이었습니다. 일반적인 점진적 인상과는 다른 상황이에요.
한국은 어떨까?
2005~2008
2010~2012
2017~2018
2021~2023
한국은 좀 다릅니다. 미국만큼 뚜렷하게 "금리 올려도 주가 상승" 패턴이 나타나지 않아요. 이유가 있습니다.
한국 주식시장은 수출과 반도체 등 글로벌 경기에 더 크게 영향받습니다. 금리보다는 삼성전자 실적과 글로벌 수요가 KOSPI를 움직이는 더 큰 변수인 거죠.
한국 투자자가 주목할 포인트: 한국은행 금리보다 미국 연준 금리와 글로벌 경기 흐름이 KOSPI에 더 큰 영향을 줍니다. FOMC 뉴스를 볼 때 한국은행보다 연준에 더 주목하세요.
그래서 금리 인상 뉴스에 뭘 해야 하나?
금리 인상 뉴스 체크리스트
- "금리 올린다 = 팔아야 한다"로 자동 연결하지 마세요. 데이터상 대부분의 인상기에 주가는 올랐습니다.
- 금리 인상 속도와 폭을 보세요. 0.25%씩 점진적으로? 별 문제 없습니다. 한 번에 0.5~0.75%씩 급격하게? 그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.
- 금리 인상의 이유를 보세요. 경기 과열 억제? 긍정적입니다. 인플레이션 급등 때문?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.
- 금리가 "멈추는 시점"에 주목하세요. 역사적으로 마지막 금리 인상 후 6~12개월이 좋은 매수 구간이었습니다.
결론
금리 인상 ≠ 주가 하락. 과거 11번의 인상기 중 9번은 주가가 올랐습니다. 금리 인상은 "경기가 좋다"는 신호이며, 주가가 진짜 위험해지는 건 인상이 과도하게 빨라서 경기침체를 유발할 때입니다. 뉴스 헤드라인에 반응하지 말고, 인상 속도와 이유를 보세요.
관련 용어
- 기준금리 (Base Rate) — 중앙은행이 설정하는 기본 금리
- FOMC 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, 금리를 결정하는 기구
- 연준 (Federal Reserve) — 미국의 중앙은행
- 채권 수익률 (Bond Yield) — 채권 투자로 얻는 수익률
- 인플레이션 (Inflation) — 물가 상승으로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