주식 살 타이밍, 언제가 최적일까?
결론부터: 20년간 "완벽한 타이밍"에 투자한 사람과 "매달 아무 때나" 투자한 사람의 수익률 차이는 고작 6%입니다. 반면 타이밍을 재느라 투자를 미룬 사람은 76% 손해를 봤습니다.
"지금은 좀 비싼 것 같은데..."
이 말, 투자를 시작하려는 사람이 가장 많이 하는 말입니다.
"주식이 너무 올랐어. 좀 빠지면 사야지." "다음 달에 FOMC 있으니까 그때 보고 결정하자." "지금 불확실해서... 확실해지면 그때 사지 뭐."
결국 1년이 지나도 안 삽니다. 왜냐하면 "확실한 때"는 영원히 오지 않거든요.
이게 정말 합리적인 선택인지, 데이터로 확인해봅시다.
역대급 실험: 5가지 투자 전략 비교
미국의 투자 리서치 기관 슈왑(Charles Schwab)이 2001~2020년, 20년 동안 매년 200만원씩 투자하는 5명의 가상 투자자를 비교했습니다.
🏆 완벽한 타이밍
🥈 즉시 투자
🥉 적립식 투자
😰 최악의 타이밍
💀 투자 안 함
이 표에서 봐야 할 것은 딱 두 가지입니다.
핵심 1: 완벽한 타이밍(1위)과 적립식 투자(3위)의 차이는 **고작 2,300만원(57%p)**입니다. 20년 동안 매년 바닥을 정확히 맞춘 초능력자와의 차이가 이 정도밖에 안 됩니다.
핵심 2: 타이밍을 재다가 투자를 안 한 사람(5위)은 최악의 타이밍 투자자(4위)보다도 7,000만원 손해입니다. 매번 꼭대기에서 사도, 안 사는 것보다 낫다는 뜻입니다.
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일까?
KOSPI에 2003년부터 2023년까지 매월 30만원씩 적립식 투자를 했다면?
총 투자금
20년 후 평가액
수익률
연평균 수익률
이 기간 동안 KOSPI는 2008년 금융위기(-56%), 2011년 유럽 위기, 2020년 코로나 폭락을 모두 겪었습니다. 그런데도 매달 꾸준히 산 사람은 92% 수익입니다.
타이밍이 안 통하는 이유
"그래도 싸게 사면 더 좋은 거 아니야?" 맞습니다. 문제는 아무도 바닥을 모른다는 겁니다.
시장 수익의 대부분은 극소수의 "좋은 날"에 발생합니다.
30년 전체 투자
최고의 10일을 놓친 경우
최고의 20일을 놓친 경우
최고의 30일을 놓친 경우
30년 중 단 30일(0.27%)을 놓치면 수익률이 9.9%에서 0.8%로 추락합니다.
그리고 이 "최고의 날들"은 대부분 최악의 날 직후에 옵니다. 즉, 폭락이 무서워서 빠져나간 사람이 가장 좋은 반등도 놓치는 겁니다.
"시장에 있는 시간(Time in the market)이 시장 타이밍(Timing the market)을 이긴다." — 케네스 피셔
그래서 뭘 하면 되나?
심플한 실행법
- 매달 정해진 날, 정해진 금액을 투자하세요. 월급날 자동이체가 가장 좋습니다. 고민할 여지를 없애세요.
- KOSPI200 ETF나 S&P500 ETF 하나면 충분합니다. 종목 고르기가 어렵다면 인덱스 펀드부터 시작하세요.
- 뉴스를 보고 멈추지 마세요. 무서운 뉴스가 나와도 자동이체는 그대로 둡니다. 데이터가 증명했듯, 최악의 타이밍도 투자 안 하는 것보다 낫습니다.
- 최소 10년은 안 볼 돈으로 하세요. 단기 자금으로 하면 급할 때 팔게 됩니다. 장기 자금이어야 타이밍 스트레스에서 해방됩니다.
"그래도 지금 너무 비싼 것 같은데..."
이 말은 역사상 매년 나왔습니다.
- 2010년: "리먼 후유증인데 지금 사?" → 이후 10년 수익률 +190%
- 2015년: "5년이나 올랐는데 더 올라?" → 이후 5년 수익률 +68%
- 2020년: "코로나인데 미쳤어?" → 이후 3년 수익률 +82%
5년 뒤에도 누군가는 "지금은 비싸다"고 말할 겁니다. 그리고 5년 전에 산 사람을 부러워할 겁니다.
결론
타이밍 재지 말고, 매달 사세요. 완벽한 타이밍은 존재하지 않고, 존재해도 적립식 투자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. 진짜 최악의 선택은 "좋은 때를 기다리며 아무것도 안 하는 것"입니다.
관련 용어
- 적립식 투자 (Dollar Cost Averaging) —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전략
- 마켓 타이밍 (Market Timing) — 시장의 고점과 저점을 예측해 매매하는 전략
- 인덱스 펀드 (Index Fund) — 시장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펀드
- S&P 500 — 미국 대형주 500개로 구성된 지수
- 복리 (Compound Interest) — 이자에 이자가 붙는 효과